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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C

  동화를 읽어주는 바가 있다. 그곳에 일하는 바텐더C는 오늘도 이야기를 가지런히 정리해놓는다. 이 곳에서 파는 건 딱 두 개. 동화와 칵테일 뿐. 언 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지만 바텐더C는 고집을 꺽지 않고 바를 운영해오고 있다. 왜냐고 물으니 그인지 그녀인지 모호한 그들은 그렇게 말했다.

  “동화와 술은 제법 닮은 점이 많거든요.”

  바텐더C는 되레 우리에게 되물었다. 동화와 술, 둘 중 어느 걸로 하겠습니까? 그런 말을 하는 바텐더의 표정은 지극히 사무적이었다. 번갈아 즐기셔도 됩니다. 가게를 정돈하는 바텐더의 손길이 제법 부지런했다. 바텐더는 가게 문을 열어주며 우리에게 한 가지 말을 덧붙였다.

  “동화를 즐기려면 남자를, 술을 즐기려면 여자를 따라가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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