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정 >
알아. 내가 미쳐가고 있다는 걸, 나도 이미 알고 있어. 누가 미치지 않을 수가 있겠어. 그 누구와도 대화조차 못하고, 아니, 눈조차 못마주치고 이 지하실에 갇혀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하는데. 대체 누가 미치지 않을 수가 있겠어? 네가 내 앞에 나타난 이유도 그럴거야. 널 볼 수 있다는 게 바로 그 증거겠지. 날 그런 눈으로 보지마. 나는 불쌍하지 않아. 동정하지 말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