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 >
물이 출렁이고 있어. 적어도 나와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들어갈 사람은 없을텐데 말이야. 김성식은 날 오만하게 내려다보겠지 언제나 그랬으니까. 또 사라지는 낮이야. 보글거리는 물 냄새가 진동해. 보글거리는 건 언제나 누구의 숨이었고 그건 곧 내 숨이기도 했고 남은 시간을 가늠하는. 가늠하는 물방울이기도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