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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

  유상일이 잠시 숨을 쉬지 않았거든. 유상일은 숨과 물을 번갈아서 내뱉었어. 그 와중에도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우리가 처음 봤던 날처럼 긴장이 감돌았고, 강렬했어. 시선에 꾹꾹 눌러담기는 것 같았지. 김성식은 미친 듯이 웃고, 웃고, 웃고, 뭐라고 말했더라? 아마도. 담가. 딱 한 마디였어. 그 한 마디에 유상일은 겨우 붙잡은 숨을 다시 내뱉게 된 거야. 시간은 모르겠어. 잠시 한 눈 판 사이 유상일이 없더라고. 눈을 감았다 뜨면 몇 시간이 지날 때도 많았거든. 그래서 유상일이 얼마나 물 속에 있었는지는 몰라. 어쨌든 죽은 건 아니니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

Copyrigt. Storyteller. Leemin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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