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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중에도
상념은 끊이지 않았다
나는 동생의 학교까지 가는 동안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자꾸 부모님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차라리 쓰러져서 자면 좀 나을텐데, 게임 화면처럼 떴던 그것의 영향인지 육체는 지치는 법이 없었다. 점점 정신이 마모되어가는 기분이었다.
내게 새로 생긴 능력도 제법 익숙해졌다. 종종 마주치는 괴물들은 이제 내 상대가 아니었다. 이 능력이 진즉 있었다면 그 많은 사람들이 덧없이 죽진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능력을 준 자에게 원망했다. 혹은, 내 자신을 원망했다. 왜 더 빨리 자각하지 못한 걸까. 걷는 중에도 상념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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