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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에게 가려면

체력을 낭비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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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 소리를 못들은 척 했다. 지금 그곳에 가면, 내일은 걷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한 시라도 빨리 동생이 있는 곳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그것은 퍽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여겨졌다. 먼지 쌓인 담요를 가지고 와 머리끝까지 덮어쓰고는 잠을 청했다.

 

  “...살ㄹ.... 요, 제발!”

 

  몇 번이고 여자의 외침이 들렸다. 괴물과 만났다면 저런 비명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죽었을텐데 이상한 일이었다. 그러나 낌새를 느끼고 몸을 움직이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여자의 비명소리가 꺼져가고 있었다. 울음섞인 비명이 희미해지는 걸 들으며 나는 오지 않는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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