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 김율로 살아가는 생활은 퍽 즐거웠다. 누군가를 죽여도, 누군가를 한계까지 괴롭혀도, 돈으로 사람을 사는 일도, 아무 곳에서나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그렇게 생을 느꼈다. 누구도 말리지 않는 욕구는 점점 커져만 갔다. 내게 잠재되어있던 그 욕망들은 모두 농익은 클럽의 공기 속에 풀어버리고, 내 손은 마지막 남은 욕망을 상자에 담았다. 어디에도 보이지 못하는 욕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