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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ewellTid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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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했다. 좋은 꿈을 실컷 꾸고 일어났더니 아무것도 없이 나 혼자 덩그러니 있는 건 몇 번을 경험해도 끔찍했다. 호기심에 손대본 마약은, 글쎄, 왜 그것에 매달리는지 모를 정도로 허망한 독이었다. 잔뜩 취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끝에 나 홀로 남는 기분은 끔찍하다 못해 당장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로. 저 물로, 따라가고 싶을 정도로. 숨이 턱 막혔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정을 붙이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소중한 건 가족뿐이었고, 친구는 항상 넘치게 손에 쥘 수 있었다. 돈으로 못사는 것도 없었다. 나는 다 가진 사람이니까, 사람 하나 정도는 없어도 충분했다. 이 세상을 홀로 두 다리로 버티는 건 트랙 위에서 언제나 하던 일이니.
그래서 더욱 못되게 굴었다. 서로 정을 붙일 수 없게 속내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냥 데이트 한 번, 그냥 대화 한 번. 딱 그 정도. 그 이상으로 누군가를 자신의 울타리에 들이지 않았다. 가벼운 언행과 행동, 그 정도면 충분했다. 그러면 상대방도 가볍게 지나갈 테니까. 서로의 선만 넘지 않는다면, 큰일이 날 일도 없었다. 그래서 항상 그렇게, 깔끔하게 관계를 유지해왔다. 언제든지 떠나버려도 미련이 남지 않게끔. 내가 갑자기 사라져도, 누군가가 찾지 않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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