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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심스럽게 그의 뺨을 감쌌다. 그는 나의 손을 거부하지 않았다. 나는 그의 입술에 살며시 나의 입술을 얹었다. 말캉한 감촉이 느껴졌다. 우리는 누구도 눈을 감지 않았다. 서로를 지독하게 응시하면서, 익숙하게 혀를 옭아맸다. 이 슬픔의 끝엔, 당신이 있겠지. 나는 이 온정에 만족했다. 평화로운 아침 햇살을 맞으며 일어나는 그 순간을.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깊게 잠들 수 있는 매일 밤을. 당신과 함께 식사하며 평온하게 이어가던 대화들을. 지극히 평범한 이 일상들을. 그러니 내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 당신이 도망갈 걸 아는데. 그저 조용히 당신이 내게 익숙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다. 그렇지만, 기다림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외침을 막아낼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서 도망가기보다, 당신과 마주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를 바라보는 눈동자에서 조용히 눈물이 흘렀다. 나는 여전히 눈을 감지 않았다. 당신을 담아내지 못할 그 한순간조차 아까워서.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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