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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의 비명
밤이 되자 사방이 깜깜했다. 펜션에서 다 같이 지낼 때도 괴물에게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불을 끄고 지냈지만, 밖에서 보는 어둠은 그 느낌이 달랐다. 나는 근처 건물에 들어가 벽에 기대 앉았다. 지금이 겨울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저녁은 여전히 조금 쌀쌀했지만… 못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딱딱한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잠은 오지 않았지만, 휴식은 필요했다. 따뜻한 침대와 부모님의 웃음소리가 그리웠다. 그곳을 그대로 두고 나온 건 옳은 선택이었을까. 부모님은 좌절하지말고 항상 나아가라고 가르쳤다. 그럼에도 그게 항상 옳은 선택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나는 계속해서 몸을 뒤척였다. 그럴 때마다 바람이 뼈 속에 스며들었다. 나는 바람을 느끼며 선잠에 빠져들었다.
“꺄아악!”
예민해진 감각이 흐릿한 비명을 잡아냈다. 나는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봤다. 어둠이 익숙해진 시야에도 잡히는 건 없었다. 다시 귀를 기울이니 저 멀리에서부터 땅을 울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각성이니 뭐니를 한 덕에 청력도 좋아진 듯 싶었다.
그러나 그런 일을 겪고도 제대로 쉬지 못한 몸은 휴식을 원했다. 피곤이 축적된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어차피 이 거리면, 도와주러 가지 못할 수도 있었다. 게다가 내가 얻은 능력은 매우 제한적이었고……. 나는 앉은 자리에서 짧은 고민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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